내게 권한이 있다면 - 그 이후
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네. 우연히 ghost 블로그에 이전 글들이 2개씩 존재하는 걸 발견해서 중복된 글을 지우는 과정에서 이런 글을 썼다는 걸 알아냈다. 중복 글은 아마도 ghost 버전을 2에서 3으로 올리는 과정이나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듯 한데. 그 덕에 각 글들이 실제로 작성된 날짜정보는 사라지고 가장 오래된 글도 2년 전(2018) 정도로 나오는데 실제 내용은 2014년 글도 있다는.
덕분에 이 글을 언제 썼는 지, 그 당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 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글을 읽다 보니 어렴풋이 왜 이런 생각을 그때 했는 지 알겠다 싶다.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고, 글의 제목에 있는 대로 ‘권한’을 갖거나 위임받아 운영한 적이 있었으니 그 결과를 하나씩 따져본 후 각 항목별로 O
, X
를 구분해 봤다. 관련 업무를 하지 않아 실행(혹은 시도)해 보지 못한 항목은 -
로 구분했다.
적어도 정보를 excel로 관리하던 행태는 피한 듯 하다.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건(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) 십 수년 전에 시도했던 것과 같이 회사에 wiki를 제대로 활용해서 업무를 진행한 덕에 엑셀 사용을 최소화하고, 관련된 사람들이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, 찾을 수 있도록 wiki를 기반으로 일을 진행했다. 덕분에 검색이 가능한 CMS 환경을 갖췄지만,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페이지 수가 많다보니 실제로 가치가 큰 정보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. tag(confluence wiki에서는 label이라고 부르는) 사용을 잘 활용하면 되었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.
그래도 생각보다 O
로 생각되는 항목이 많으니 나름 재밌는, 나름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드네.
[O] 우선 할 것은 모든 과제의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만들기
[O] 엑셀로 관리하고 있는 정보에 대해 최적의 대안을 찾아 엑셀 사용을 최소화 하기
[O] 파일 서버에 단순히 모으고 있는 자료를 DB화. 적어도 하나의 과제에 관련된 문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, 검색이 가능하도록 변경
[O] File based DB 시스템 대체 방안. 필요하다면 기존 요구사항만 기존 담당자들로부터 받고,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안하도록
[-] Code Coverage 100% 같은 비효율적인 업무 없애기
[O] Inventory 정보 투명화. 어떤 실험 자산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, 부서간 공유.
[O] 분야별 정보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만들고, 정보 공유 독려. 무슨무슨 TF니 WG를 만들기 보다 스스로 정보를 공유하도록 만들기(보다 구체적인 방안 필요)
메일을 통한 정보 공유 최소화. 메일과 같은 휘발성 매체가 아닌(적어도 사내에서는 휘발성이 높음) CMS에 기록해서 이력 관리가 쉽도록
[O] 모든 공유 정보는 CMS에 기록(위키 등)
[-] Unit Test 강화. 불필요한 코드 삭제 유도
[-] 비현실적이고, 불합리한 무리한 패키지 개발 계획 조정. 1년에 최대 2개만 개발
[-] SIT단계 이후 진행되는 pre-SIT 같은 바보같은 업무 없앰
[-] TC 개수 관리 같은 의미없는 숫자기반 관리 지양
[O] 아침 8시 회의 같은 어이없는 회의 금지
[-] SE Lab 강화.
[-] 모 부서와의 전쟁. 미개하고, 무례하고, 개념없는 놈들.
[O] 비효율적인 문서 작성 기반의 업무 보고 대안 강구.
[?] 부서 혹은 부문 별 wish list 관리. 각 부서는 제기된 요청사항에 대해 검토 후 선정된 결과에 대해 기능 구현/개선. 단 선정 내용에 대해 필히 공유(그렇지 않으면 의미 있는 것보다는 쉬운 것을 선정할 수 있으므로)